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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Ruined Letter

    Music      잉크가 편지지의 맨 위 왼편에 작은 원을 만들었다. 아직 펜촉을 대지도 못했는데, 잉크는 제멋대로 흘러나오더니 기어코 새하얀 시작을 망쳤다.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. 이미 망친 종이에 글자를 잇는다해도 버려야했다. 펜촉을 제자리로 되돌리고, 헌 것이 된 편지지를 반으로 접었다. 마르지 않은 잉크가 반대쪽으로 샜다. 완전히 쓸 수 없게 되었다. 기울어지지 않는 의자에 몸을 늘이듯 기댔다. 다시 앞으로 숙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들지 않았다. 잉크가, 번졌다. 색이 옅어졌다. 찍어먹어본다면 쓴맛이 날 것 같았다. 달지는 않아. 짠맛이 날만큼 많이 흐려지지도 않았다.    "모르겠어…."    단말마 같은 울음이었다. 한 글자, 용납될 수 없을 말 한 마디마저 적어내려야했다. 머리와 달리 손은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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